“폐지 모으려면 짬짬이 시간도 내야하고 손도 많이 갔지만,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았죠.”
조선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2000만 원을 기탁해 큰 감동을 주었다.
6월 18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조선대학교지회 100여 명의 조합원들은 평소 조선대 곳곳을 청소하며 수집한 폐지, 깡통 등 재활용품을 팔아 소중하게 모은 장학금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
조선대 청소노동자들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땀과 정성으로 기금을 차곡차곡 모았다. 2018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누적 금액만 6000만 원이다. 지금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은 20여 명, 형편이 어려워 학업 유지가 힘들거나 취업 준비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쓰였다.
김은경 조선대 지회장은 “큰돈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이 정성스럽게 모은 장학금으로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고 지역 사회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이렇게 소중한 기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크다”며,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 나중에 학생들이 사회에 보답하는 따뜻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조선대는 이 기금을 환경미화원들의 소중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 등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9월 개교기념식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부자들의 뜻을 담은 장학금 명칭을 짓기로 했다.
INTERVIEW 김 은 경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조선대학교지회장
Q. 기부를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희가 비록 용역업체 소속이나 조선대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대학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장학금 기부를 제안했습니다. 다행히 조합원들이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처음 기부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셨는지요?
A. 입사한 후 폐지나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힘들게 일하면서 얻은 수익금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너무나 멋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시험기간 이른 아침에 청소를 하러 강의실에 들어가면 밤새 공부하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학생들을 가끔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애잔한 마음에 더 잘 수 있도록 조용히 나왔다가 나중에 다시 청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Q. 혹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2021년 당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떡 선물을 들고 찾아와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하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 학생들의 취업 소식을 들으면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올해도 학생들이 좋은 뜻을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쁩니다.
Q. 혹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학생들을 보면 꼭 자식 같습니다. 아이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연애도 열심히 하고, 매사에 열심히 해서 후회하지 않는 대학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